화이부동(和而不同) 동이불화(同而不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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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명수 댓글 1건 조회 2,918회 작성일 13-12-11 12:12본문
안녕하십니까 여수소호클럽 황명수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마지막 끝자락을 한올한올 여미고 있네요
저의 재미있는 일화인데요, 고등학교 1학년때 하교하고 집에 왔는데 신기하게 군입대를 위한 신검통지서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교복을 입고 할머니 손을 잡고 본적지로 신검을 받으러 갔네요. 제 주민등록상 나이를 처음 확실하게 알게 된거죠. 다행히 학생 신분이라고 연기 시켜줘서 고3 때 재검을 받고 이듬해에 군입대 통지서를 받아 31사에서 훈련을 받고 동방불패(동사무소 방위는 불쌍해서 패지도 않는다) 군생활을 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각 종 보험에 들었습니다. 보험 가입 시점에 고객의 나이는 보험료를 책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당연히 주민등록상 나이를 적용하잖아요. 보험가입 할 때마다 3년을 더해서 정산을 했는데 단 한 번도 실제나이보다 많으니까 보험료를 감해준다거나 나이를 속였다고 비난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거든요
테니스 동호인의 많은 분들처럼 저 역시 테니스 중독자고 본격적인 테니스투어로 랭킹관리를 한 것은 작년하고 올해 2년째네요 특히, 올해는 전반기에 성적이 좋아 분수에 넘치는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테니스땜에 갈등이 끊이지 않던 아내도 남편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인정하고 응원해 주는 면허를 받은거죠. 정말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명예이고, 영광입니다.
호사다마라던가요 최근에 동호인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에 가슴이 착찹합니다. 그 중에 제일 마음 아픈 소리인데요 ‘지금까지 나이를 속이고 테니스 경기에 출전했으니까 그동안 획득한 상금을 회수해야 하고 협회차원에서 징계를 내려야 한다’
그래요 저도 잃어버린 3년을 찾기 위해서 눈품, 귀품, 발품 팔아가면서 서류를 준비해서 법원에 소송을 냈다가 작년에 기각 통보 받았고, 올해 다시 재수생으로 도전하여 8월에 법원으로부터 믿기지 않는 허가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벅찬 기쁨으로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 모든 공적 및 사적 관련기관과 단체에 서류를 준비해서 변경작업을 마무리했는데, 11월 초에 새로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완전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테니스경기에 의도적으로 나이를 속여서 아니면, 앞날을 미리 예측하고 출전한 것도 아니고 고1 때 신검 받으러 간 그대로, 지금껏 살아온 일상 그대로, 내게 주어진 조건과 테니스 규정을 지키면서 최선의 도전을 한거죠
‘누군가가 일궈낸 탐스러운 열매는 흘린 땀방울과 노력의 결과이지 결코 세월(나이)이 자발적으로 가져다 준 선물이 아니다’라는 것, 또한 테니스 성적은 혼자가 아니라 파트너와의 희로애락의 교감 속에서 얻어낸 것이기에 저에 대한 폄하의 발언은 저와 손잡고 함께 해 준 모든 파트너까지 욕되게 하는 것이고 분노케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까요.
끝으로 조직의 규정은 구성원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신장시키는 안전 장치여야 하는데 오히려 아물어 가는 상처에 또 다른 생체기를 만드는 심판의 도구로 남용하여 매서운 추위 속으로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나이를 속이고 누린 혜택이 어떻고.....,’ 협회차원의 징계를 해야 한다‘는 등등 그렇게 던진 무책임한 말말말들이 분명 부메랑이 돼서 그 분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삶이 누군가의 지나친 경쟁심과 경직된 사고로 왜곡되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어 그동안 저를 기억해주고 격려해준 더 많은 동호인들의 응원에 힙 입어 글을 올립니다. 저 역시 좀 더 의연해지고 겸손해질 수 있는 겨울나기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염지원님의 댓글
염지원 작성일
용기내어 올리신글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진솔함이 묻어나는글이네요..
지금껏처럼 앞으로도 열씨미하는 모습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