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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을...읽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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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 j T 댓글 0건 조회 2,356회 작성일 09-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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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今 日 我 行 蹟
遂 作 後 人 程
눈덮힌 광야를 가는 이여, 아무쪼록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의 詩碑에 있는 글 입니다.
이를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평소 좌우명으로
활용하셨다는 유명한 글 입니다.
 
이 보게 친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밷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밷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 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가지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에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과 같이,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으시고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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