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테하시면서 박씨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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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주 댓글 0건 조회 2,910회 작성일 08-04-10 13:09본문
제비가 박씨를 가지고 오고 있답니다.
승 주
♪♬ 꽃피는 봄이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언덕에 올라보면 지저귀는 즐거운 노랫소리
꽃이 피는 봄을 알리네 ♪♬
--- 제비처럼 노랫말중에서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수요일 저녁날 입니다.
우산을 받쳐들며 저녁근무 나설때 톡톡 치는 봄빗소리에
상큼한 바람소리에 떨어진 벛꽃무리들이 주차해 놓은 차창이며
움푹패인 웅덩이 고인물에도 예쁜 모습을 하며 자리잡고 있었답니다.
우산을 톡톡치는 소리에 하늘을 봅니다.
꼭 이맘때쯤 "돌아올만도 한데" 어디쯤 왔을까?
보일만도 한데. 도심이라 그럴까?
지금쯤 내 고향집 처마밑에 자리잡고 있을까? 하는 보고픔
바로 이맘때쯤 이었습니다.
오늘같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훗날 낮게낮게 마당을 날으며
지지배배 먼곳에서 찾아왔노라며 반갑게 인사나누며 전기줄에
앉자있는 제비
보고프지 않으십닌까요 ?ㅎㅎ
달력을 보니 어제가 삼월 삼짓날 이었네요
"삼월 삼짓날이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 어릴적 부모님들이 그러셨지요
지구 온난화라 해서 지금쯤 아니 벌써 돌아올 만도 하는데 아직껏 볼수 없으니
더 보고픔이 밀려드나 봅니다.
꽃피는 봄 오훗날 고향 마룻턱에 앉자있으면 낮게 낮게 날으며
휘하는 몸짓으로
전기줄에 빨래줄에 길게 줄을지여 지지배배 노래를 하는지 수다를 떠는지
흉을 보는지 알수는 없지만 즐거운 모습으로 놀고 있을텐데 --
보이지 않으니 궁금하기만 하답니다.
어린시절 시골집 처마밑에 둥그런 집을짓고 사랑을 나누며 새기를
키워가며 우리와 함께 여름을 보냈던 제비
농사철이 시작될 무렵이면 들녁에 있는 지푸라기 묻은 흙을
수백번 물어 물어와 예쁜 집을 지었지요
매년 찾아와 집을 짓고 새기를 키워 건강한 모습으로 새기를
거닐고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
어느해인가 찾아들지 않으면 그해 집안에 좋지않는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러 졌지요
제비하면 기쁜 소식
그래서 우체국 상징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제비가 아니겠습닌까?
부러진 제비다리 흥부가 고쳐주었다고 그 흥부 앞마당에 박씨를
던져주어 그해 흥부가 대박났잖아요
어린시절 우리는 그렇게 믿었었지요. 지금도 ㅎㅎㅎ 그렇게
그래서 제비집에서 떨어져 죽은 새기제비
또한 불의의 사고로 목슴을 잃은 어미제비
마당 한구석 양지바른곳에 묻어주며 혹 큰 복을 가져다 줄까
생각도 했었지요
지지배배 지지배배 늘 전기줄에 빨래줄에 앉자 노래하며
어린시절을 함께했던 제비
제비가 새기를 거두는 모습은 사람들 보다 더한 애정이 깃들여
있답니다.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변해서 맘껏 날을수 없고 맘껏 구할수도 없고
그래서 제비가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어린시절 넘 지지배배한다고 재비집 무너뜨리고 처마밑에 집 짓지
못하게도 했지만 그런 그시절 미안함이
보고픔으로 밀려든답니다.
고향집에 가도 제비가 집을 지을 공간은 없어졌지만
비바람 들지않는 스라브지붕 한비쩍에라도 집을짓고 새기를 낳고
지지배배 떠들며 여름을 보낼수 있다면
고향에 홀로계신 울 어머니 그리 적적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불효된 마음
가져봅니다.
어미제비가 목숨을 걸고 수백번 먹이를 입에 넣어주며
강남을 무사히 건너 갈수 있도록 튼튼히 키워주는 것처럼
우리도 울 부모님이 세상에 나가 쓰러지지 않고 튼튼히
커갈수 있도록 튼튼히 키워주셨는데 혼자 큰 것처럼 그렇게 살아고
있으니 제비를 통해서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올 봄엔
제비를 기억하고 있는 모든님들
기쁜소식과 함께 하시는일 대박날수 있길 기원합니다.
혹 제비를 보시거든 우리 이웃들 기쁜소식까지 전해달라 부탁하세요
그럼 저도 제비찾아 떠나볼렵니다.
즐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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