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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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니아 댓글 2건 조회 10,812회 작성일 03-09-02 11:07본문
그토록 지리했던 장마도,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자연의 섭리에는 어찌할 수 없나보다.
세월은 참 빠르게도 지나간다.
어찌나 빠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가 없을 정도이다.
월요일이라 생각하고 나서 돌아서면 어느새 토요일이 웃고 있고, 신년맞이 해돋이를 엊그제 한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 와서 손짓을 한다.
화살처럼 스쳐 도망가는 세월이 원망스러워 창문을 열어 보았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그저 테니스에 얽매어 앞만 보고 달리기도 부족했기에 제대로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올 여름은 정말 악몽 같았다.
그것은 나의 닫힌 마음 때문이었으리라.
돌아보니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모두가 나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고심하였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을 쳤던가!
부질없는 테니스 때문에.....
내 테니스 인생에 있어 정신적 지주인 그녀를 안 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항상 마음 한켠에 있어 든든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미워(?)지고 왠지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왜일까? 왜일까?
아무리 자문해봐도 특별한 이유가 없어 나날이 지옥처럼 괴로웠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을이 오기전에 해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바로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질투(?)를 느낀것이다.
진정 가슴으로 사랑한게 아니라 입으로만 떠벌였던 것이다.
그녀에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 본다.
또한 마음의 벽을 쌓고 가슴 열기를 주저했던 몇몇 동호인들에게도 내가 먼저 다가가 마음을 활짝 열고 따뜻한 미소를 던져주고 싶다.
악몽같았던 여름을 보내면서, 그녀를 예전처럼 대할 수 있어서, 나도 몰래 놓아 버린 나를 되찾아서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
테니스를 즐기는 모든 동호인들께서도 행복한 나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