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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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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명래 댓글 0건 조회 2,573회 작성일 12-08-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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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신비

촟불 하나가 다른 촟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그 꽃이 시들어 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 준다고
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 줄수록 더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는 사람은
시간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박노해 시인의 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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